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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IS 피플] 시련 거친 '7관왕', 비로소 진짜 '국보'가 됐다

시련은 아프기만 한 게 아니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박지수(26·청주 KB)가 7관왕 시절 그 이상의 파괴력으로 올 시즌 여자농구 통합 우승을 정조준 중이다.박지수는 지난 11일 아산 우리은행전에 출전해 33점 16리바운드로 팀의 71-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최근 12연승을 달린 KB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르면 13일 부산 BNK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이번 시즌 여자농구에서 박지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견줄만한 선수조차 없다. 평균 득점(21.2점) 리바운드(15.76개) 블록슛(1.68개) 2점슛 야투율(0.604) 공헌도(1142.7)에서 모두 1위다. 득점, 리바운드 등은 2년 연속 7관왕(득점, 리바운드, 2점슛 야투율, 베스트5, 윤덕주상, 우수수비선수상, MVP)에 올랐던 2020~21시즌, 2021~22시즌과 비슷하나 3점슛 성공률이 20% 전후에서 42.1%로 올랐고, 평균 어시스트 개수도 5.6개로 처음으로 5개를 넘겼다. 지난 시즌 공황장애 및 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던 그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걸 확인시켜주는 기록이다.박지수의 지배력은 이미 라운드 MVP 수상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올 시즌 4라운드 MVP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전 라운드 모두 수상했는데, 4라운드 연속 수상은 여자농구 역사상 최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여자농구에 경기력 논란이 일었지만, 박지수는 되려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여전히 독보적인 페이스라 5~6라운드까지 전 라운드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다. 말 그대로 막을 수 없는 위력에 라이벌 우리은행은 경기도 하기 전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우리은행 사령탑이자 여자농구 역사상 최고 명장으로 통하는 통산 '300승'의 위성우 감독은 11일 맞대결 전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잡지 못한다. 막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2년 전에도 챔프전에서 만났지만, 2년 동안 박지수가 더 노련해졌다. 대처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실제로 이날 우리은행은 박지수 제어에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MVP 김단비를 포함해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국가대표급 멤버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에서도 박지수를 제대로 마크할 수 있는 선수가 드물었다.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 선수지만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위 감독은 "스물 일곱살 정도에서 전성기를 맞았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컸다. 사실 지난 시즌 몸아 아파서 그랬을뿐 재작년부터 이런 선수가 됐다. 여자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이가 될 것"이라며 "너무 똑똑한 선수다. 보통 키만 커서 리바운드만 많이 하거나 슛만 잘 넣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면 수비가 약하다거나 허점이 있는 편인데 박지수는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이 모두 똑같이 생각할 거다. 박지수를 보유한 김완수 KB 감독조차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이미 높이와 파워는 20대 초반부터 정상급이었던 박지수다. 지금의 박지수가 달라진 건 경기를 보는 눈, 멘털이다. 위성우 감독은 "KB전에서는 상대 팀이 공격적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박지수가 워낙 인사이드 수비를 잘한다. 수비 버뮈가 넓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넓지 않았는데, 노련함이 붙었다. 이제 경기 흐름을 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블록슛을 잘한다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도와줘야 할 때, 아닐 때를 알고 한다"고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의 극찬은 이어졌다. 그는 "내가 박지수에 대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때 대표팀 감독으로 박지수를 맡았다. 그때 '얘는 뭐지?' 싶더라. 그 어린 몸으로도 FIBA 대회에서 상대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만나는 팀 감독마다 그의 나이를 묻고 기량을 극찬하더라"고 떠올렸다. 위 감독은 "박지수가 어릴 때야 언니들의 기술에 당황하기도 했는데, 25살이 넘어가면서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경험하면서 똑똑해졌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상대 전술에 에러도 조금 나왔지만, 금방 적응해버리더라"고 감탄했다.적장의 끝없는 칭찬에 박지수도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위 감독님께 인사 드리니 '널 못 막겠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상대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당연히 감사하다"고 웃었다.박지수는 '노련함'에 대해 "이전까지는 여유가 없었다. 상대가 트랩이 들어오는지, 새깅이 깊은지, 맨투맨으로 들어오는지 생각하지 못했다. 패스가 보이면 패스를 하고, 들어오지 않는데도 패스를 하다 에러가 많아지기도 했다. 결국 직접 해결해보려고 욕심을 부려 1대1 상황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은 상대 진열을 먼저 보게 된다. 공을 잡고 급하게 하지 않고 상대가 새깅이 깊은지, 트랩을 들어오는지 본다. 그러니 패스도 잘 되고, 해결해야 할 때는 또 쉽게 한다. 그런 데서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지수는 마음만 먹으면 매 경기 트리플 더블을 하고, 30점 20리바운드씩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팀 밸런스를 위해 무리하지 않는다. KB와 박지수가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박지수는 "상대 수비가 트랩을 들어오면 내가 해결하고 싶어도 패스해야 하는 날이 있고, 또 직접 해결해야 하는 날도 있다. 패스를 욕심내거나, 득점을 욕심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며 "좋게 봐주셨지만 매 경기 그렇게 기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그러면 나도 힘들 것 같고, 팀에도 좋지 않을 거다. 개인 기록을 신경 쓰다 보면 팀이 와해될 수 있다.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고 답했다.무엇보다 지난해 고난이 박지수를 더 웃게 하고 있다. 아프기 전보다 더 농구를 즐겁게 하고, 우승에 더 기뻐할 수 있게 됐다. 박지수는 "지난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장에 있는게 팀에 미안했다. 손가락 수술까지 하고 시즌 아웃 상태로 팀을 따라다녀야 할 때는 정말 미안했다. 체육관에 오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올해는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르다. 그 전 시즌과도 또 다르다. 올 시즌은 팀으로 우승하는 기분"이라고 웃었다.이제 박지수에게 '국보'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주장 김단비가 태극마크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박지수가 대표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럴 기량은 이미 충분하다.적장도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유다. 그래서 '국보'다. 위성우 감독은 '공략 불가' 박지수의 존재에 힘을 얻을 여자 농구에 기뻐했다. 위 감독은 "상대 팀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 저런 좋은 센터가 있다는 게 기쁘다. 일본 선수들보다 박지수가 더 좋다고 본다. 마인드, 승부욕까지도 좋다. 국제대회에서 박지수 같은 센터가 있으면 상대 선수들이 다 겁을 먹을 정도"라며 "그런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큼은 참 뿌듯하다"고 웃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2 11:14
배구

[IS 인천] "상태 많이 안 좋다" 링컨 없는 대한항공, 키플레이어는 적장도 인정한 임동혁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에 비상이 걸렸다. 2연패에 이어 ‘주포’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이 허리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한 것.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링컨의 몸상태를 두고 “많이 안 좋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 실내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를 치른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선두 우리카드에 연달아 패하며 주춤한 상황이다. 우리카드와 승점 차도 5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링컨까지 두 경기 연속 결장할 예정이다. 링컨은 지난 7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가진 훈련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해 결장한 바 있다. 10일 계양 KB손보 경기까지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이날도 결장할 예정이다.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은 국내 최고의 아포짓 스파이커다. 국가대표에서도 증명하지 않았나”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허리 부상을 털고 복귀한 정지석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에서 필요한 역할을 잘해줬다”라고 칭찬한 뒤, “오늘도 그만의 역할이 있다. 얼마큼, 얼마나 뛰게 할지는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OK금융그룹전 승리로 12연패를 끊어낸 KB손보는 이날 대한항공전 승리로 연승을 노린다. 경기 전 만난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지난 경기 후) 선수들에게 연패를 끊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걸로 안도하면 안된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라고 당부했다. KB손보는 특정 외국인 선수보단 국내 선수를 막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링컨이 빠진 대한항공전은 어떻게 접근할까. 후인정 감독은 “링컨이 없어도 임동혁이라는 좋은 선수가 있다. 라이트(아포짓)를 잘 봉쇄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3.12.10 13:35
프로야구

[WC 스타] 적장도 인정한 '게임 체인저' 김주원의 국대 수비

"3-0으로 앞선 1사 3루 기회 때 조수행이 유격수 강습타구를 쳤으나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이 포구를 너무 잘 했다. 4-0으로 달아나지 못한 게 아쉽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14-9 대승을 거뒀다. 점수만 보면 경기는 타격전이었다.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도 만루 홈런을 포함해 6타점을 친 서호철(NC)이었다.하지만 흐름을 가져온 건 방망이가 아니었다. 이날 먼저 흐름을 잡은 건 두산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한 점씩 내며 석 점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시원하지 않았다. 주자가 나가도 들어오질 못하면서 달아나질 못했다.2회 초가 대표적이었다. 두산은 선두 타자 강승호가 안타를 친 후 후속 타자 김인태의 2루타로 깔끔하게 한 점을 뽑았다. 그대로 흔들리는 NC 선발 태너 털리를 무너뜨릴 수 있었는데, 끝내 한 점을 더 뽑지 못했다. 무사 2루 상황에서 허경민의 땅볼로 1사 3루가 됐다.여기서 일단 한 번 김주원에게 막혔다. 허경민의 타구는 명백히 3-유 간을 가르는 안타성 코스였는데 김주원이 이를 쫓아가 포구했고, 1루까지 거리가 멀었는데도 정확하고 빠르게 송구해 허경민을 잡아냈다. 말 그대로 안타를 지워낸 '국대급' 수비였다.그래도 두산에는 기회가 있었다. 타구만 잘 만들면 깔끔하게 득점이 나오는데, 조수행이 강한 타구를 쳤다. 그 타구가 김주원의 정면으로 갔고, 김주원은 주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조수행을 잡았다. 결국 두산은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김주원의 수비는 선취점을 내준 1회부터 이미 빼어났다. 두산은 1사 2·3루 기회를 잡았는데, 양의지의 땅볼이 유격수를 향했다. 안타도 가능한 코스였으나 김주원이 건졌다. 실점을 막을 순 없었다. 그런데 김주원은 1루가 아닌 자신의 옆에서 스타트 대시를 잘못 잡은 2루수 호세 로하스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결국 김재호의 득점에도 로하스라는 득점권 주자를 잃었고, 추가 득점은 나오지 못하고 끝났다. 경기 후 홈팀 라커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주원은 4회 허경민 타석에서 호수비에 대해 묻자 "그 타구를 똑같이 잡으려고 쫓아갔다. 잡고 바로 1루로 던지면 승부할 수 있겠다 싶어 다른 생각 없이 바로 던졌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따본 경험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주원은 "그런 큰 경기를 한 후 이번 경기에 임해보니 아무래도 여유가 조금 생기고 덜 떨렸다.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했다.첫 가을야구라는 것에는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다고 했다. 김주원은 "정규시즌과는 아예 달랐다. 훨씬 재밌고 좋았다"고 웃었다. 그는 "처음 국민의례를 할 때 조금 떨렸지만, 경기를 시작하고 나니 괜찮았다"고도 덧붙였다.첫 단추는 잘 뀄다. 김주원의 첫 가을야구는 현재진행형이다. 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맞대결한다. 김주원은 "매 경기 이기려고 하는 게 당연하다. 똑같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07:34
배구

"김연경이니까···" 적장도 인정한 5세트 승부처, 배구 여제의 해결사 본능

"김연경이니까···"적장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5세트 접전 끝에 패한 원인을 돌아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연경은 "감독님이 왜 그러실까?"라면서 싫지 않은 눈치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5-25, 25-12, 25-21, 21-25, 15-12)로 역전승했다. 개막 2연승을 거둔 흥국생명은 승점 5를 기록, 단독 선두를 지켰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를 따냈지만, 3세트 17-21까지 끌려갔다. 여기서 연속 8득점을 올려 세트와 분위기 모두 갖고 왔지만 4세트 21-25로 내줘 결국 5세트 승부에 돌입했다. 시소 게임으로 진행된 5세트, 결국 마지막에 희비가 엇갈렸다. 강성형 감독이 꼽은 포인트였다. 12-12에서 김연경이 직접 모마의 서브를 리시브한 뒤 곧바로 퀵 오픈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흥국생명이 13-12로 앞서갔다. 김연경의 진가가 다시 발휘됐다. 후위로 물러난 그는 자신의 서브 때 공을 세게 때리지 않고 네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도록 했다. 현대건설 리베로 김연견이 몸을 던졌지만 리시브가 흔들렸고, 결국 모마의 백어택이 이주아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김연경은 14-12에서도 다시 한번 허를 찌르는 서브로 현대건설 리시브를 흔들었고, 결국 옐레나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강성형 감독은 "김연경이니까 마지막에 그런 서브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네트를 타고 들어오는 서브를 때리더라"며 "너무 잘 들어왔다"고 인정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두 차례 서브는 엄청난 손목 힘과 기술력, 강심장이 결합한 것이다. 김연경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이 사인을 줘서 했는데 생각대로 네트 근처로 짧게 잘 들어갔다"며 "덕분에 우리에게 쉬운 상황이 넘어왔다"고 반겼다. 김연경의 클러치 능력은 필요한 순간 더 돋보였다. 1~3세트 10득점에 그친 김연경은 4세트 8득점, 5세트 5득점을 기록했다. 5세트 1-2, 2-3, 9-10에서 동점 포인트를 올린 김연경은 12-12에서 기어코 앞서가는 득점을 뽑았다. 김연경은 이날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득점(성공률 45.83%)를 기록했다. 강성형 감독은 "상대는 두 명의 큰 공격수(김연경, 옐레나)가 있다는 점이 5세트에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부러워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3.10.19 09:10
프로야구

[IS 고척] "우리보다 낫다"...적장도 인정한 공격 저력, 다시 뛰는 영웅 군단

리그 2위 KT 위즈를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3일 키움 히어로즈 고척 원정을 앞두고 상대 공격력에 대해 “우리보다 낫다고 본다"라고 했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7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왼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도 부상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컨디션 난조로 다시 2군으로 갔다. 현재 키움 타선에 ‘이름값’ 높은 선수는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뿐이었다. 리그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KT는 키움 타선의 잠재력에 당했다. 1일 주말 3연전 1차전에선 6-2, 2일 2차전에선 3-0으로 졌다. 상대가 뜨거운 화력을 마구 뿜어낸 건 아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 집중력을 보여줬다. 주축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이탈하며 대체 선수를 내세웠는데, 이들도 제 몫을 다해줬다. 무엇보다 기존 주전 공백을 메우며 꾸준히 출전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8월 초보다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 그게 현재 키움이다. 이강철 감독도 “(이정후가 막 이탈했던 시점보다) 자리를 갖춘 것 같다”라고 했다. 키움은 3일 KT 3연전 3차전에서 7-0으로 완승했다. 6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74일 만에 4연승을 거뒀다. 8월 31일 인천 원정에선 3위 SSG 랜더스를 잡았다. 리그 상위권 팀을 연달아 격파하며 고춧가루 부대로 올라섰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하위권이지만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온 게 아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키움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도 걷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며, 낯선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그 속에서 내일을 준비한다. ‘4선발’ 최원태를 내주고 데려온 이주형이 주전으로 올라섰고, 여기에 자극받은 기존 외야 주전 후보들의 집중력도 좋아졌다. 키움은 원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상위권 전력을 유지했다. 부상자가 너무 많아진 탓에 올 시즌 순위는 하위권으로 떨어졌지만, 팀을 리빌딩하는 계기로 만들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젊은 선수를 많이 기용하는 것도 아니다. ‘복덩이 이적생’으로 인정받는 이주형에 대해서도 홍원기 감독은 “애써 기회를 많이 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경기에 나서야 할 이유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남은 시즌 키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긴 어렵다. 하지만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지켜볼 가치가 있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3일 KT전 승리 뒤 “주말 3연전 동안 고척돔에서 응원 보내 주신 팬분들께 승리 안겨 드려 기쁘다”라고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3 17:52
프로농구

[IS 고양] 적장도 인정한 전성현... “이러한 슈터가 있었나 싶다”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었나’하는 정도다.” 수원 KT 서동철(54) 감독이 상대팀 슈터를 극찬했다. KT는 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캐롯과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T는 11승 15패로 리그 7위, 캐롯은 13승 13패로 5위에 자리했다. KT는 2경기 차로 캐롯을 쫓고 있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KT는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캐롯은 4연패에 빠졌다. 기세가 좋은 KT이지만, 방심은 하지 않는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동철 감독은 캐롯 슈터 전성현(32)을 경계했다. 올 시즌 전성현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26경기에서 평균 20.2점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기세는 더 무섭다. 지난 4일 창원 LG와 경기에서부터 10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부문 KBL 역대 공동 7위다. 서동철 감독은 “상대팀 에이스 수비를 가장 잘 해주는 선수가 한희원이다. 옆에서 동료들이 헬프 디펜스도 잘해줘야 한다. (전성현의 경기력이) 좋아도 너무 좋다”며 “전성현이 슛을 던지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 터프한 수비로 갈 계획이다. 너무 멀리서 던지더라.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었을까 싶다. 농구대잔치 때도 없었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은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지만”이라며 한참 뜸을 들이더니 “다음 말은 하지 않겠다”고 웃었다. 이어 서 감독은 “예전 선수로 뛰었던 문경은 본부장은 좋은 수비 선수가 있으면 잡으려면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성현은 다르다. 하여튼 좋고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고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1 14:09
야구

[피플 IS] "경쟁력 있는 좋은 투수" 적장도 인정한 '신인', 도쿄 정조준

적장도 경쟁력을 인정했다. KIA 신예 이의리(19)가 도쿄올림픽을 정조준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10일까지 10경기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2회밖에 되지 않지만, 피안타율이 0.223으로 낮다. 9이닝당 삼진은 9.18개. 갓 데뷔한 고졸 신인이라는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으로 순항하고 있다. 빈약한 득점 지원(경기당 2.3점)만 아니었다면 1~2승은 더 따낼 수 있었을 거라는 평가도 있다. 8일 대구 삼성전이 딱 그랬다. 이날 이의리는 1회 제구가 흔들려 3실점 했다. 하지만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 승계 주자가 홈을 밟아 최종 기록은 6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백정현(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득점 지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IA 타선은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하며 0-7로 무릎을 꿇었다. 눈여겨봐야 하는 건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이의리는 최고구속 시속 150㎞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다. 변화구로 섞은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6개), 커브(7개)도 인상적이었다. 2회 말에는 4번 타자 호세 피렐라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체인지업 3개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6회 1사 1루 이원석 타석에선 슬라이더, 체인지업 조합으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직구 의존도를 낮추더라도 타자와의 승부가 가능했다. 9일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의리에 대해 "구속이 2㎞ 정도 떨어졌다고 하는데 투수의 능력치는 구속이 아니다. 타자가 느끼는 체감이나 타자가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가 중요한데 왼손 타자 상대로 몸쪽, 체인지업을 잘 던지더라. 경쟁력 있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의 말대로 이의리의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은 0.203(오른손 0.240)에 불과하다. 관심이 쏠리는 건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발탁 여부다. 이의리는 지난 3월에 발표된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왼손 불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우람(한화), 임정호(NC), 함덕주(두산), 진해수(LG), 오주원(키움) 등과 함께였는데 꾸준함을 보여주면서 태극마크 가능성을 높였다. 소속팀에선 선발로 뛰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국제대회 불펜 소화 가능성도 충분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의리는 매번 등판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게 있을 거"라고 격려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10 09:59
스포츠일반

‘암흑기 끝’ NBA 피닉스 선즈, 11년 만에 PO 진출

미국 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가 LA 클리퍼스에 승리하며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피닉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선즈 아레나에서 열린 클리퍼스와 경기에서 109-10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 게임 차까지 추격하던 클리퍼스를 한 경기 더 따돌린 피닉스는 44승 18패(승률 0.710)로 서부 컨퍼런스 2위를 지키며 시즌 10경기를 남겨놓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11년 만에 이뤄낸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피닉스의 마지막 플레이오프는 2009~2010시즌이다. 미국 AP통신은 “그 당시 데빈 부커는 중학교에 다녔고 디안드레에이튼은 11살이었다”며 “오직 크리스 폴만이 당시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NBA 스타였다”고 전했다. 새로 온 감독과 베테랑의 힘이 컸다. AP통신은 “2년 차 감독인 몬티 윌리엄스가 피닉스 반전의 설계자다. 피닉스는 불과 2년 전에 19승 63패의 성적을 거뒀고 수년 동안 서부 컨퍼런스의 바닥에 내려앉아 있었다”라며 “이제 그들은 여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만족하지 않는다, 안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쁨보다는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내 지시를 모두 해냈다”며 “그저 그들 덕에 행복할 뿐이다”고 선수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베테랑 이적생 크리스 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피닉스로 이적해 온 폴은 베테랑으로 피닉스의 어린 선수들을 도우며 활약하고 있다. 폴은 이날도 28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AP통신은 이날 폴의 모습을 보고 “10년은 더 어린 선수처럼 보였다”라며 “11번이나 올스타에 올랐던 그는 4쿼터 때 관중의 MVP 연호를 받았다”라고 묘사했다. 적장도 폴의 활약을 인정했다. 타이론 루 클리퍼스 감독은 경기 후 “폴은 게임 전체를 지배한다”라며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만들고 선수들을 거기에 끌어들이며 선수들의 위치를 모두 파악한다. 그것이 진정한 포인트 가드의 임무인데 그가 그걸 해냈다”라고 칭찬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29 18:20
야구

"득점권 타율 어쩜 그리…" 수베로 감독이 인정한 김현수의 해결사 증명

적장도 인정한 LG 김현수(33)가 한화 격파에 앞장섰다. LG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1패)로 장식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김현수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수베로 감독은 3월 말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LG 라인업을 유심히 살폈다. 그는 LG의 두 선수를 콕 짚어 놀라움을 나타냈다. 수베로 감독은 "9번타자·유격수 오지환의 기록이 눈에 띈다. 유격수인데도 지난해 2루타가 40개가 넘었고, 홈런도 10개 이상을 쳤다. 그런데 오늘 9번 타순에 들어갔다. 이 팀의 뎁스(선수층)가 얼마나 두꺼운지 보이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3번타자 김현수는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4할(0.446)이 넘는다. 타격은 완성에 가까운 팀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LG 타선은 시즌 초반 전반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중요할 때는 김현수가 나섰다. 그는 25일 한화전 6회 초 1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닉 킹험의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겨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시즌 4호, 개인 통산 9호 만루홈런)이었다. 0-0의 균형을 깨트리는 김현수의 홈런 덕분에 LG는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반면 앞서 번트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긴 한화로선 김현수의 홈런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가 수베로 감독 앞에서 맹활약을 펼친 건 이날만이 아니었다. 지난 23일 3회 2사 2루에서 1타점 결승 적시타를, 1-0으로 앞선 9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한화가 9회 말 1-2 턱밑까지 추격한 만큼 김현수의 9회 홈런은 사실상 승부를 좌우했다. LG가 5-19로 대패한 24일 경기에서도 김현수는 팀 내 가장 많은 3안타(4타수)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이번 한화와의 3연전에서 타율 0.545,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매 경기 장타와 볼넷도 1개씩 기록, 존재감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수베로 감독이 놀라워한 득점권 타율이 돋보였다. 지난 22일까지 그의 득점권 타율은 0.235에 그쳤지만, 한화전에서는 득점권에서 4타수 2안타 5타점을 책임졌다. 23일과 25일 김현수의 결승타는 모두 득점권에서 터졌다. LG가 이번주 거둔 3승 모두 김현수가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 전에 김현수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부러워했지만, 한화 역시 득점권에서 강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0.245에서 0.298로 껑충 뛰어올라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25 19:58
스포츠일반

최태웅 감독도, 적장도 인정…"이승원이 돋보였다"

"계속 이렇게 활약했으면 좋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주전 세터 이승원의 이야기에 모처럼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홈 경기 삼성화재와 맞붙어 세트 스코어 3-0(25-15, 25-17, 27-25)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승점 24(8승 7패)를 기록, OK저축은행을 끌어내리고 4위로 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의 원활한 볼 배급 속에 3-0 승리를 거두면서 무려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다우디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뽑았고 신영석과 전광인이 11점, 최민호가 10점을 올렸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69.12%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먼저 인터뷰실에 들어온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오늘 집중력에서 상대에 밀렸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도) 내 책임이다"고 분석하며 상대 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신 감독은 "다른 경기보다 이승원의 토스가 안정돼 더욱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최태웅 감독 역시 이승원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줬다. V리그 출신 최고 세터 중 한 명인 최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잘 유지된 것 같다. 또 (전)광인이가 직전 경기에 조금 휴식을 취한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이승원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오늘 승원이가 많이 느꼈을 것이다. 분명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오늘처럼 계속 이런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천안=이형석 기자 2019.12.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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